100일째 꺼지지 않은 외침…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 광장서 ‘참정권 수호’ 집회
정치 · 곽영민 ·
“부정선거 재선거·당일투표 수개표”…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서 100일째 집회 이어져
[인천=코리아인사이트]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참정권을 지켜내자!”
6·3 지방선거를 둘러싼 선거관리 논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온 시민들의 집회가 22일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 광장에서 100일째를 맞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태극기를 들고 모여 국민의 참정권과 선거의 공정성을 강조하며 관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6월 15일부터 이어진 것으로, 손범규 국민의힘 남동구 당협위원장은 비가 오거나 폭염이 이어지는 날에도 집회를 계속해 왔다고 밝혔다. 주최 측 사회자는 그동안 일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기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날 집회를 이어왔다며 “오늘이 100일”이라고 설명했다.
100일 동안 이어진 현장
현장에서는 애국가 제창과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에 이어 참가자들의 발언이 진행됐다.
주최 측은 그동안 시민들의 후원으로 생수와 음료, 떡 등을 마련해 왔다고 소개했으며, 100일 동안 꾸준히 현장을 지켜온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주최 측은 72세 이영배 회장이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현장에 참여하며 의자 설치 등 집회 준비를 도왔다고 소개했다.
이영배 회장은 이날 발언에서 “저 혼자 한 것이 아니라 함께해 주신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오늘까지 왔다”며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지켜내자 참정권”이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정치권 인사들도 현장 찾아
이날 현장에는 전·현직 인천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해 발언했다.
허식 전 인천시의회 의장은 100일째 집회를 이어온 참가자들을 격려하며 선거 관련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하면서 향후 사법 절차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허 전 의장이 이날 언급한 향후 재선거 가능 시점 등은 그의 개인적인 전망으로, 현재 확정된 선거 일정이나 법원의 판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선옥 전 인천시의회 부의장도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여기만 나오면 여러분들을 보는 순간 힘이 생긴다”며 집회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국민의힘 남동을 당협위원장 신경희 씨도 현장을 찾아 발언했다. 그는 참정권과 선거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참가자들에게 힘을 보탰다.
“언론의 중립과 개인의 입장은 구분해야”
이날에는 언론계 인사인 김영훈 대표도 개인 자격으로 무대에 올라 발언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언론사 대표이기 전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올림픽공원 등에서 이어진 선거 관련 집회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와 관련해 제기되는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청년 세대가 선거와 참정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의혹 규명’ 절차 진행 중
이번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제기한 ‘부정선거’ 주장은 현재까지 법적으로 확정된 사실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는 투표용지 부족과 투표자 수 집계·입력 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고, 이를 규명하기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출범했다.
특검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선거관리 시스템의 전산 입력 오류 및 선거 통계 조작 의혹 등 여러 사안을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난 9월 17일에는 특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기·인천·부산 선관위 등 9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와 실제 수사 과정에서 확인될 사실관계를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향후 특검 수사와 사법 절차를 통해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100일에서 끝나지 않는다”
집회 주최 측은 이날 행사를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그동안 함께해 온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향후 활동을 다짐하는 자리로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8시부터 약 10분간 태극기를 들고 구월동 로데오거리 일대를 행진했으며, 행진 과정에서도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이어갔다.
주최 측은 앞으로도 집회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9월 23일에는 100일을 맞은 참가자들을 위한 격려 문화공연이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100일 동안 이어진 인천 구월동의 집회는 이제 선거관리와 참정권을 둘러싼 시민들의 문제 제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를 보여주는 현장이 되고 있다.
향후 특검 수사와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제기된 의혹 가운데 무엇이 사실로 확인되고 무엇이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판명될지는 수사와 재판의 결과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